“뱃속에 아기가 오래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의사의 말은 꿈 많던 예비 부모를 주저앉게 했다.

오클라호마 주에 사는 케리(Keri)와 로이스(Royce Young)는 딸 에바(Eva)가 출생 후 오래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에바는 자궁에서 자라고 있었지만, 뇌가 없었다. 절망적인 소식이었지만 잠시 후, 엄마는 의사들에게 한 가지 부탁을 했다. 남편은 그 눈물로 범벅된 순간을 글로 남겼고, 수만 명의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 포스트는 꽤 길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매분 매초가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다음은 남편 로이스가 페이스북에 공유한 글이다:

Facebook / Keri Young

“지난밤, 뉴올리언스로 떠나기 전, 저는 소파에서 잠든 아름다운 아내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누워 있는 아내와, 고작 며칠밖에 살지 못할, 힘껏 발을 차대는 딸, 그 딸을 품은 불룩한 배를 바라보며, 이 여성이 얼마나 놀라운 존재인지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아내와 수 천 킬로미터 떨어진 호텔방에 앉아 있는 오늘 밤, 저는 아내가 얼마나 놀라운 사람인지 모두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출장 때문에 집을 나서고 5초 후부터, 그녀가 보고 싶었고, 항상 그녀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내가 소식을 들었을 때를 다시 떠올려 보았습니다. 아기에게 뇌가 없다는 말을 듣고 그녀는 온몸이 추하게 떨며 눈물을 흘렸고, 딱 30초가 지난 후, 고개를 들고 물었습니다.

Facebook / Roy Young

“만삭까지 임신을 유지하면 딸 장기를 기증할 수 있나요?”

의사가 케리의 어깨에 손을 올렸던 것이 기억납니다. “오, 케리, 그런 말을 해주시다니..”

“‘정말 친절하시네요. 정말 용감하시네요.’, 뭐 그런 얘기였어요. 그런데 케리는 진심이었습니다. 풀이 죽은 채 슬픔에 빠져있던 저는 곧 그 상태에서 정신이 번쩍 들어 아내를 경이롭게 바라봤습니다. 저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슈퍼히어로를 바라보는 관객과 같았죠.

아내의 삶에서 최악의 순간은 아기가 곧 죽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때였었지만, 다른 누군가를 떠올리고, 자신의 이타심으로 어떻게 다른 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하는 데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Facebook / Royce Young

출산까지의 과정은 순조롭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처럼 관객의 입장에서 밖에 그녀를 바라볼 수 없었죠. 하지만 케리는 임신 기간 내내 최전선에 서서, 그 모든 작은 발길질, 딸꾹질, 움직임을 느낍니다. 아내는 매일, 매 순간, 곧 죽게 될 아기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립니다.

아내는 등도 아파합니다. 발도 아파하죠. 그 모든 즐거운 임신 증상들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9개월이라는 긴 터널을 밝혀주던 빛줄기는 에바가 태어나기 몇 시간 전, 혹은 에바가 태어난 단 며칠 후, 암흑으로 바뀔 것입니다.

임신을 하면 나타나는 증상들을 상대해야 하는 사람은 아내입니다. 젖이 나오고, 회복 과정도 밟아야 할 것입니다. 그 모든 것들이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품 속으로 파고드는, 부드럽고, 어여쁜 아기도 없이 말이죠.

Facebook / Royce Young

저희는 많은 이유로, 에바를 만삭 때까지 품고 있기로 결심했지만, 첫째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에바의 장기를 기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훌륭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에바는 살아 있고, 우리 딸은 엄마, 아빠를 만날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기도 전에, 세상을 떠날 것입니다. 그렇지만, 딸은 저희에게 계속 나아갈 목적을 주었습니다.

딸을 안고 뽀뽀해주는 것은 저희가 영원히 간직해야 할 꿈이 되어버렸지만, 그 작은 아이의 몸속에 들어있는 선물은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케리는 그것을 거의 즉각적으로 알았습니다.

아내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생명이 필요하다”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그 생각을 머리에서 떨칠 수가 없었죠.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는 다른 누군가의 아기가 먼저 죽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어느 가족이 저기 어딘가에서 아픈 가슴을 부여잡은 채, 기적만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에바가 바로 그 기적이 될 수 있었죠.

Facebook / Keri Young

저희는 결승점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고, 결승선을 통과하여 에바를 만나는 것은 굉장한 일이 되겠지만,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입니다. 출산을 위해 병원에 갔다가 아기가 없이 집으로 돌아오겠죠.

저도 제 딸이 완벽했으면 합니다.

저는 딸이 첫 번째 생일날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껐으면 합니다. 저는 딸이 걸음마 연습을 하며 커피 테이블에 머리를 박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저는 딸이 남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느라 전화 요금 청구서를 쌓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딸의 결혼식 때 손을 잡아주고 싶습니다. 저는 너무도 간절히, 그 모든 것을 바꾸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네요. 그게 저희의 현실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막을 방법도 없네요.

Facebook / Royce Young

저희 아들이 다치거나, 어디 반창고를 붙여야 할 때 케리는 항상 이렇게 묻습니다. “넌 강한 아이니? 넌 용감한 아이니?” 그러면 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합니다. “나 강해! 나 용감해!” 저는 지금 케리를 바라보고 있지만 그 질문은 할 필요도 없겠네요.

그녀는 강인합니다. 그녀는 용감합니다. 그녀는 놀랍습니다. 그녀는 경이롭습니다. 그녀는 여러 옷가지에서 떼어 온, 기지와 아름다움과, 용기, 순진함, 고결함, 진실함이 모두 결합되어 탄생한 굉장한 여성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제 아내이기도 하네요.

그 모든 면을 실제로 보기 위해 이런 끔찍한 상황을 겪을 필요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 일은 저로 하여금 모든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Facebook / Royce Young

에바는 2001년 4월 17일에 태어나 세상을 떠났습니다.

로이스와 케리 부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눈물을 흘리는 것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힘든 시간에 보여준 강인함과 이타심을 존경할 수 밖에 없었다.

케리와 그녀의 강인함을 존경하는 뜻에서, 그리고 같은 슬픔을 겪고 있는 모든 부모들을 위해, 로이스의 포스팅을 전해주세요.

에바, 편히 잠들기를.

Facebook / Keri 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