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 딸을 따라 죽으려 했습니다.”

레이첼(Rachel Whalen)은 부모들이 비극적으로 아기를 떠나보낼 때, 쉬쉬하며 그냥 지나치는 엄마들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딸 도로시(Dorothy)가 사산아로 태어났을 때, 그녀의 삶은 모든 게 바뀌었고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다. 하지만 이후 병원에서 겪었던 놀라운 경험들은 그녀의 삶을 바꾸어놓았다. 지금부터 레이첼은 인생에서 경험했던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그때 나타난 천사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Facebook/An Unexpected Family Outing

“간호사분들께,

저를 살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숙련됨과 지식이 제 딸을 따라 죽으려 했던 저를 구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저를 삶으로 다시 돌려주셨던 것은 여러분의 이었습니다. 여러분이 보여준 그 인간성이 저를 다시 살아나게 해주었습니다. 죽은 뒤, 다시 사는 것에 대한 생각하게 해주셨습니다. 남편이 제 병실에 함께 묵어야 했을 때 베개는 있는지 항상 확인해주셨던 간호사분들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남편이 냉동실에서 몰래 아이스크림을 꺼내 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이것이 남편에게도 힘든 경험이며, 남편에게도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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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에서 분만실로 이동될 때 저와 함께 가주셨던 간호사분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생명과 사투를 벌이느라 제대로 말하지 못할 때 저를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이 그곳에 없었다면 제가 살아서 딸을 볼 수 있었을지 모르겠네요. 딸이 사산아로 태어난 후 모유를 억제하기 위해 속옷에 얼음주머니를 넣으라고 알려주셨던 간호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떨쳐내지 못하던 짐 때문에 울고 있을 때 저를 안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의 포옹이 제 가슴의 무게를 덜어주지는 못했지만, 가장 암흑 같았던 시기에 어렴풋한 빛을 가져다주셨습니다. 제 딸이 죽은 후 저를 씻겨주러 오셨던 중환자실 간호사분께 감사드립니다. 시간을 내어 제 얼굴을 씻겨주고 머리를 빗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드러운 손길로 제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어주던 그 느낌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그것은 쓸데없는 참견이나 재촉이 아닌 정이었습니다. 호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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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침대 옆에 쭈그리고 앉아 도로시에 대해 물어봐 준 간호사분께 감사합니다. 이미 이 세상엔 없지만 정말로 세상에 존재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딸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치 친구인 것 마냥 제게 몸을 기울이셨던 그 모습을 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제게 이렇게 물으셨죠. ‘도로시에 대해 얘기하고 싶으세요?’. 제 딸에게 옷을 입히고 사진을 찍어준 간호사분께 감사합니다. 딸의 모자가 눈을 가리지 않게 해주고, 두 손을 그렇게 단아하게 놓아주신 간호사분께 감사합니다. 그 사진은 저희에게 전부입니다. 교대시간 전 시간을 내어 제 차트를 읽어준 간호사분들께 감사합니다. 병실에 들어오기 전 저희 이름과 딸의 이름을 외워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이름이 함께 불리는 것은 저희에게 너무도 큰 의미였습니다. 가족인 것처럼 느끼게 해주었죠.”

레이첼과 같은 일을 겪은 엄마들에게 “삼가 조의를 빕니다”라는 말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느끼고 있는 감정이 진짜라는 솔직한 인정만이, 그리고 그 슬픔을 곧장 없애버리려 하지 않고 고통을 경험할 기회를 주는 것이 그들의 회복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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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없이 보내던 첫 밤에 제 병실에 조용히 들어와 제 손을 잡아주신 간호사분께 감사합니다. 저와 같이 사산아를 낳았던 당신의 이야기를 속삭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를 잃은 후 느끼는 고독감으로부터 빠져나오게 해준 첫 번째 사람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의 존재는 너무 따뜻해서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아직까지도 그 외로웠던 첫날밤을 제가 이겨낼 수 있도록 해주었던 당신의 존재가 꿈이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끝으로, 도로시의 동생을 품었던 제 임신 과정을 지켜봐 주신 간호사분들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프랜시스(Frances)가 세상에 나온 후에도 여러분은 프랜시스에게 언니가 있었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으셨죠. 여러분은 프랜시스의 출생으로 제가 처음 엄마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로써 저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죠.”

레이첼이 편지 마지막에 적었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 당신이 다시 살려준 사람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