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사랑 이야기는 영화에서뿐만 아니라, 서로를 사랑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 속에서도 일어난다. 70년을 넘게 함께 살아오고, 또 몇 시간도 안 되는 간격으로 세상을 떠난 이 부부를 보면, 그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사벨(Isabell Whitney)과 프레블(Preble Staver)은 1940년 대 초반 필라델피아에서 학업에 열중하던 시절, 소개팅으로 처음 만났다. 사랑의 씨앗은 잘 심어졌었지만 꽃을 피우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Facebook / The Greatest Generations Foundation

유럽에서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고, 이사벨과 프레블은 모두 나치에 대항하기 위해 동맹군에 가입했다. 이사벨은 메릴랜드 주에서 해군 간호대로 복무했고, 프레블은 해병대에 들어가 탁월하게 임무를 수행한 후 동성훈장(Bronze Star Medal)을 수여 받았다.

종전 5개월 후인 1946년 2월 15일, 이사벨과 프레블은 마침내 결혼식을 올렸다.

이것이 시작만큼이나 아름답게 끝난 70년의 결혼 생활 시작이었다.

Facebook / The Greatest Generations Foundation

이사벨과 프레블은 결혼 후 다섯 아이를 가졌다. 프레블이 직장을 여러 차례 옮기게 되면서, 이사벨은 아이들을 키웠고, 가족의 반석이 되었다. 아들 피터(Peter)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축구를 하던 중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도 부부는 서로의 곁을 지켜주었다.

아이들이 모두 자란 후에는 이사벨도 간호사로 복직했다.

부부의 딸인 62세 로리 스테이버 클린턴(Laurie Staver Clinton)이 피플(People)과의 인터뷰에서 부모님에 대해 얘기했다.

Facebook / Sparrow Six-Five!

“정말 좋은 분들이셨어요. 엄마는 제게 다른 사람은 바꿀 수 없지만 그 사람을 향한 제 태도는 바꿀 수 있는 거라 가르치셨죠.” 로리가 말했다.

“아빠는 좀 가시 돋친 선인장 같았어요! 엄격하셨죠. 엄마도 그러려고 노력했지만, 사실 저희는 엄마한테서 빠져나갈 방법을 잘 알고 있었죠.”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아빠는 저희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아 있었답니다.”

2013년, 이사벨이 치매 진단을 받은 후 부부는 버지니아 주 노퍽의 장기 요양 시설로 들어갔다.

Laurie Staver Clinton / Facebook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를 보는 것은 힘든 일이었고, 안타깝게도 두 사람은 다른 방에 배정되었다. 다행히 이사벨은 남편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

“저흰 가끔 엄마한테 집중해서 보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어떤 때는 보고 나서 그게 아빠라는 것을 알게 되면 환한 미소를 짓곤 했답니다.” 로리가 말했다.

프레블의 96번째 생일이 다가오자, 그는 방을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아내와 한 번이라도 더 함께 잠을 자고 싶다는 것이었다.

직원은 부부가 몇 시간 동안이나마 곁에 누워있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Laurie Staver Clinton / Facebook

로리가 말했다. “두 분은 한 마디도 나누지 않으셨어요. 그저 손을 꼭 잡고 잠이 드셨죠. 제가 아빠한테 ‘이건 엄마가 주는 생일선물이에요’라고 말했죠. 아빠는 엄마와 함께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에 정말 행복해하셨죠.”

며칠 후, 10월 25일. 로리는 이제 엄마에게 작별 인사를 해야 할 때라는 말을 들었다.

그녀는 아빠를 엄마에게 데려가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게 도왔다.

Laurie Staver Clinton / Facebook

“아빠가 엄마 손을 잡았는데, 정말 다정했어요. 아빠한테 기도가 끝난 후에도 함께 있고 싶느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저었죠. 그래서 제가 ‘알겠어요, 그런데 그러면 엄마 손을 놓아야 한다는 의미라는 것 아시죠?’라고 말했어요. 저도 울고, 아빠도 울었죠.” 로리가 말했다.

이사벨은 그날 오후 세상을 떠났고, 프레블은 바로 몇 시간 후 그녀를 따라갔다.

놀랍게도, 부부는 14일 간격으로 세상에 나왔고, 14시간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Laurie Staver Clinton / Facebook

로리는 부모님의 70년간 한결 같았던 결혼생활에 대해 한 가지 비밀을 공유했다.

“엄마, 아빠는 약속을 하면, 삶이 얼마나 거칠고 힘들지라도, 같이 헤쳐나가야 하고, 또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말을 늘 하셨었어요. 그리고 그대로 실천하시며 사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