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벗어나고 싶은 욕구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다. 때때로 모든 걸 잊고자, 며칠 정도 휴가를 떠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 기간이 한 달, 혹은 일 년도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오늘의 주인공의 경우엔 수십 년이 필요했다.

그는 사회와 사회의 비난으로부터 벗어나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27년을 세상으로부터 숨어 지냈다. 마침내 그가 발견됐을 때, 그 누구도 그의 이야기를 믿지 못했다.

이 이야기는 “노스 폰드의 은둔자”, 크리스토퍼 토마스 나이트(Christopher Thomas Knight)에 대한 이야기이다.

1965년 메인 주 앨비언에서 태어난 크리스토퍼는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다. 하지만 그는 다른 사람들과, 심지어 또래 친구들과도 관계 맺기를 어려워했다. 크리스토퍼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보다 혼자 있기를 즐겼다. 그럼에도 그는 매우 똑똑했기에 미래는 유망해 보였다.

1986년, 24살이 된 그는 자신을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달아나고자 했다. 사회를 탈출하고자 하는 욕망이 너무도 강렬했던 나머지 가족이나 직장, 그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렇게 그는 지도나 나침반도 하나 없이, 자신도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 채 길을 나섰다.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hutterstock

특정한 목적지도 없이 차를 몰고 간 크리스토퍼는 초록색 스바루 차량을 버리고 열쇠까지 태워버렸다. 텐트와 백팩으로 무장한 그는 미지의 세계로 걸어 들어갔다. 자신에게 어떤 문제들이 닥칠지 전혀 모른 채 말이다. 그는 야생에서 살아본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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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2주일 동안은 그저 메인 주의 숲을 가로질렀다. 하지만 곧 먹을 것이 바닥났다. 음식을 구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에게는 사냥에 필요한 도구도 없었기에 야생 열매만을 먹고 견뎌야 했다. 그마저도 생각보다 찾기가 어려웠다.

결국 크리스토퍼는 집주인이 없는 틈을 타 근처 오두막집에 침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그는 집주인이 야생 동물의 소행이라 생각하길 바라며 대부분 정원에서 음식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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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크리스토퍼는 곧 야생의 혹독함을 마주하기 시작했다. 그의 텐트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해 찢어졌다. 결국, 어느 날 밤 빈 오두막집에서 잠을 청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집주인이 돌아와 그를 발견하게 될까 봐 두려웠던 그는 날씨가 어떻든 간에 야외에서 잠을 자기로 결심했다.

크리스토퍼는 마침내 머물만한 장소를 찾았다. 너무도 인적이 드문 곳이어서 누군가가 그를 우연히 발견할 일도 없어 보였다. 그는 곧 자신이 만든 고립된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생활할 수 있을 만한 구조물을 지은 후에는 누군가가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될까 두려웠기에 항상 조용히 지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는 내내 주변 오두막집에 잠입해 음식물을 훔치는 일은 크로스토퍼에게 일상이 되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는 점차 숙련된 도둑이 되었다. 경보 시스템이 설치된 집도 생계를 위한 크리스토퍼를 당해낼 수 없었다. 그는 아무도 없다는 것이 100% 확실할 때만 집에 들어갔고, 가끔은 다음번에 더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여분의 열쇠를 챙겨 나오기까지 했다.

크리스토퍼는 항상 꼭 필요한 것만 챙겨 나왔다. 주로 과자, 케이크, 초콜릿, 마운틴듀와 같은 음료 따위를 훔쳤다. 그렇게 함으로써 체중을 지나치게 많이 잃지 않고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먹는 것뿐만이 아니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그는 더 많은 것들이 필요했다. 할 수 있을 때면 방수포, 담요, 코트도 집에서 훔쳤다. 게다가 잡지도 훔쳐 읽기도 하고, 종이를 찢어 바닥에 깔아 습기를 흡수하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했다.

크리스토퍼는 집에 누군가 침입했었다는 증거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그래서 창문은 깨지 않았지만, 종종 필요한 물건을 모두 구한 후 다시 설치할 수 있도록 문을 떼어냈다.

이런 생활이 거의 30년 동안 계속되었다! 하지만 크로스토퍼의 그런 신중함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집주인들은 무언가 사라지고, 집에 피해가 발생한 사실을 눈치채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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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주 노스 폰드의 거주자들은 종종 밤중에 집 근처에서 이상한 소음이 들린다는 신고를 했지만 실제 침입자는 목격할 수 없었다.

그들은 그냥 다시 잠들었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집에서 물건들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책, 잡지, 바지, 신발, 라디오, 배터리, 군것질거리 등이 사라졌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때부터 경찰은 누가 집에 침입하고 있는 것인지 알아내는데 총력을 다했다. 사람들은 곧 여러 이름들을 대기 시작했다. “노스 폰드의 은둔자”뿐만 아니라 “메인 주 네스 호의 괴물”, “좀도둑 예티”와 같은 이름도 포함되었다.

곧 노스 폰드의 모든 주민들이 집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는 그런 것들과 관계없이 계속해서 침입하고 무사히 빠져나갔다. 하지만 죄를 씌울 범인을 찾지 못했던 경찰은 보고서에서 크리스토퍼를 “은둔자 은둔자”라 명시했다.

크리스토퍼가 Pine Tree 여름캠프장에 침입하기로 결심했을 때 경찰은 첫 번째 기회를 잡았다. 캠프장에는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모든 도구와 음식이 쌓여 있으면서, 물건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누군가 알게 될 확률이 낮은 곳이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는 경찰이 그의 뒤를 쫓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캠프장 시설에는 노스 폰드의 은둔자를 잡을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테리 휴스 경사가 있었다. 그는 주방에 산업용 투광 조명등, 군사용 동작 감지기와 함께 엄청난 양의 음식을 쌓아뒀다!

2013년 4월 4일, 경보가 울리기 시작했을 때 휴스 경사는 즉시 움직였다. 완전 무장한 절도범을 마주하게 될 거라 예상하며 주방에 도착했을 때, 그는 완전히 평범한 중년 남성을 보고 깜짝 놀랐다.

휴스 경사가 범인에게 바닥에 엎드리라고 하자, 그는 즉시 그 말에 따랐다. 그가 땅에 엎드리자 배낭에서는 사탕이 굴러떨어졌다. 그 남자에게는 신분증도 없었고,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않으려 했다.

심문이 2시간 동안 진행되고 난 후에야 크리스토퍼는 입을 열기 시작했다. 조사관들은 그가 무려 27년 동안이나 고립된 생활을 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가 집에 침입하면서 보여주었던 지식수준은 저희 대부분이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 있었습니다.” 휴스 경사가 말했다. “그는 치밀하다 못해 빈틈이 없었습니다.”

인터뷰에서 크리스토퍼는 27년간 고립되어 살며 딱 한 명과 접촉한 적이 있었는데, 메인 주의 숲을 지나가던 도보 여행자였다고 한다. 그때 그가 했던 말은? 그냥 “안녕하세요(Hi)” 였다.

2013년 10월 28일, 크리스토퍼는 케네벡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13건의 빈집털이와 절도로 유죄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사람들을 가장 놀라게 했던 것은 그가 약 1,000건의 주거 침입에 대한 처벌로 단 7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는 사실이었다.

추가적으로, 3년의 보호 관찰 기간이 주어졌고, 매주 월요일 판사와 만나야 했으며, 피해 보상으로 각 피해자들에게 $1,500를 지불해야 했다. 그뿐만 아니라, 판사는 크리스토퍼에게 정신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를 명했다.

후에 인터뷰에 따르면, 크리스토퍼는 절도죄에 대해 깊은 윤리적 죄책감을 느끼면서, 도둑질은 잘못된 것이라고 늘 느껴왔다고 말했다. 심지어 검사조차도 그에게 더 긴 형벌은 잔인한 일이 될 뿐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는 징역형을 살면서 그 오랜 세월 전, 작별 인사조차 한번 하지 않고 떠나버렸던 가족들과 재회하기 위해 노력했다. 출소된 후에는 크리스토퍼의 형이 그에게 일자리를 제의하면서 사회에 다시 발을 내디뎠다.

미국의 기자 마이클 핀켈(Michael Finkel)은 크리스토퍼가 감옥에 있을 당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리고 그 인터뷰를 통해, 2014년 GQ 매거진에서 크리스토퍼의 일화가 처음 알려졌고, 2017년에는 속의 은둔자(The Stranger in the Woods)라는 책이 발행됐다.

크리스토퍼는 27년의 여정이 끝난 후, 자신이 누구인지를 잊었다고 말했다. “고독은 저의 지각을 키웠습니다. 그런데 그 점에서 곤란한 일이 생겼죠. 늘어난 지각을 스스로에게 적용하니, 제 정체성을 잃어버렸습니다.” 그가 말했다.

우리는 왜 크리스토퍼가 그렇게 극단적인 고독을 택했는지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는 고독에 대해 많은 걸 시사한다. 그의 마지막 말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듯이 말이다. “관객도 없었고, 저를 보여줄 대상도 없었죠. 제 스스로를 정의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전 완전히 무의미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