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이별은 종종 견디기 힘들다.
제이미(Jamie Fontenot)의 아버지이자, 참전용사였던 제임스 리 그리멧(James Lee Grimmett)은 병원에서 86년의 생을 마감했다. 딸 제이미는 부친을 떠나보내고, 담당의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복도로 걸어 나왔다. 그런데 그 순간 원내 방송에서 음악소리가 흘러나왔다.

그것은 아기가 태어날 때마다 병원에서 틀어주는 부드러운 자장가였다. 제이미는 아빠가 사망한 직후 한 생명이 태어났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누군가가 말했죠. 저 아인 아빠의 천사일 거라고요.’”

그 천사는 킹스턴 홀(Kingston Hall)이라는 아이로, 코니 데스파니 (Connie Despanie)와 벤자민 홀(Benjamin Hall) 사이에서 갓 태어난 아들이었다.
제이미 아직 슬픔에 잠긴 상태였지만 그 자장가를 들은 순간,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아기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제이미는 편지를 써서 산부인과 간호사실에 건네주었다. 그리고 킹스턴의 출산을 도운 의사 제니퍼 퓨그리스 (Jennifer Pugliese)는 산모에게 편지를 전달해주었다.

산모 코니(Connie Despanie)는 편지를 읽는 내내,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코니는 남편에게도 그 편지를 보여주었다. 편지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우리 아빠의 천사에게:
내가 너의 이름을 알 수는 없겠지만, 너는 우리 아빠가 오늘 오전 10시 41분에 세상을 떠난 후 처음으로 태어난 아이란다.
한 생명이 떠나면, 또 다른 생명이 오지.
나는 너야말로 우리 아빠와 연결된 천사로구나. 우리 아빠는 나와 여덟 남매에게 축복과도 같은 삶을 주었지. 너와 네 가족에게도 그 축복이 함께 하길 바란단다.
우리 아빠를 위해 함께 축복해줄 수 있겠니? 그의 이름은 제임스(james)야.”

제이미가 건넨 축복의 편지는 이별뿐만 아니라 새 출발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부부는 그 연결고리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그들은 아기의 미들 네임(중간 이름)을 정하지 못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러나 편지를 읽자마자, 마침내 아기의 이름은 완성되었다.
“킹스턴 제임스 홀 (Kingston James Hall)”
제이미는 부부가 일면식도 없는 자신의 아버지 이름을 따서, 아들의 이름을 정했다는 사실에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위 영상에서 제이미와 부부가 처음 만나는 감격의 순간을 확인할 수 있다.
킹스턴 제임스 홀(Kingston James Hall)은 자신이 세상에 도착하던 바로 그 순간부터, 세상을 떠났던 낯선 이를 영원히 기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