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사회에서는 한때 상식으로 여겨졌던 관습들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이를테면, 아이들은 더 이상 어른이 먼저 식사를 시작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물론 이러한 관습을 지키지 않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전통과 존중을 표하는 관습들이 얼마나 많이 사라져가고 있는지는 논해볼 만한 문제다.

이렇게 쓸모가 없어져버린 관습 중 하나로는 장례 절차 중 예의를 표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길가에서 장례 행렬이 지나갈 때,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러나 에린 헤스터(Erin Hester)가 목격한 모습은 조금 달랐다.

Facebook / Erin hester

미국 캔터키주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던 때였다.

에린(Erin)은 쏟아지는 비를 헤치며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한 남성이 도로 한복판에 차를 정차한 채 우두커니 서 있는 모습을 보였다. 에린은 깜짝 놀랐지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자, 남자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그는 제복을 입은 군인이었으며, 누군가에게 거수경례를 올리고 있었다.

Facebook / Erin hester

에린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자 반대편 도로에서 장례 행렬 차량들이 천천히 지나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에린은 그 모습을 보고 곧바로 차를 도로변에 세웠고, 그 군인을 따라 자신의 예를 표했다. 집에 도착한 그녀는 이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Facebook / Erin hester

에린은 “나는 장례 행렬이 지나갈 때, 도로변에 차를 세우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답답하다”며, “그 군인은 알지도 못하는 가족을 위해 그렇게 존경을 표했다. 그 모습을 보자 가슴이 복받쳤어요.”라고 전했다.

에린이 알아본 바에 의하면, 그가 군인이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는 규칙은 없다며, 그냥 ‘옳은 일’이기 때문에 경의를 표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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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페이스북 글은 순식간에 18만 개의 좋아요를 받으면서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사연의 주인공에게까지 닿게 되었다. 그는 미 육군 대령 잭 우스레이(COL. JACK USERY)였다.

그는 그 장례 행렬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차 밖으로 나와야만 했다고 ABC NEWS에 전했다.

“가족의 슬픔.. 궂은 날씨.. 장대비.. 이것들은 유가족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을 것입니다. 제가 그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차 밖으로 나갔던 것입니다.”

abc NEWS

그는 온몸을 적신 기록적인 폭우에는 관심도 없었다. 단지 한 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싶었던 것이다.

“제 생각은 그래요. 우리가 삶의 속도를 조금만 줄이고 주위를 천천히 돌아볼 수 있다면, 우리는 항상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 겁니다.” 그가 말했다.

그의 말이 맞다. 그가 보여준 진실된 존경심은 가족과 그 모습을 본 모든 사람들에 큰 위로와 의미를 전해주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