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여성은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신비로운 우정을 쌓아 화제가 됐다.

작년 초봄 스코틀랜드. 피오나는 자신의 집 앞 정원을 손질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길을 잃고 추위에 떠는 듯 보이는 여왕 호박벌 한 마리가 발 근처에 떨어졌다. 그녀는 그 작은 곤충이 혹여나 발에 밟혀 죽을까 봐, 허리를 굽혀 꽃 위로 올려 주었다.

“벌을 집어 들었는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죠.” 피오나가 The Dodo에 전했다. “그 여왕벌에겐 날개가 없었어요.”

facebook / Fiona Presly

이 작은 곤충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몰랐던 피오나는 약간의 설탕물을 준 후, 꽃이 핀 헤더 위에 놓아주며 스스로 살아남길 바랐다. 그러나 몇 시간이 지나도 벌은 한 발자국도 꿈쩍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곧 폭풍우가 몰아칠 예정이었다. 피오나는 무언가를 결심했다.

“그날 밤, 벌을 집으로 데려와 따듯하게 해주고 먹이도 줬어요.” 그녀가 말했다. “다음 날 밖에 내다 놓으려 생각했는데, 날씨가 계속 좋지 않았죠. 그래서 그냥 안에 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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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나는 호박벌 보호 단체(Bumblebee Conservation Trust)에 연락해 도움을 청했다. 그들은 벌이 날개 발달을 저해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왕벌이 나는 능력을 잃는다는 건 야생에서 생존할 확률이 희박하다는 걸 의미했다.

하지만 이 어린 친구는 날개를 제외한 다른 면들은 모두 건강해 보였다. 그래서 피오나는 그녀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심했다. 즉, 창의력을 발휘해보기로 한 것이다.

“저는 여왕벌을 위한 정원을 만들었어요.” 피오나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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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공식적으로 비(Bee)라고 이름 붙여진 이 여왕벌은 꽃들 사이를 걸어 다녔다. 피오나는 ‘비’만을 위한 꽃 뷔페를 마련해주었던 것이다. 날개가 없어 고갈시키지 못하는 꽃가루로 가득 찬 꽃동산 울타리였다.

피오나는 매일 비(Bee)를 확인했다. 기력이 없어 보일 때면 설탕물을 가져다주었고, 날씨가 좋지 않을 때면 집 안으로 데려왔다.

피오나는 이 작은 곤충 한 마리와 이런 유대 관계를 쌓게 될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그리고 예기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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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나가 폐쇄형 정원에 들렸을 때였다. 비(Bee)는 피오나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꽃잎들 사이를 열렬히 헤치고 다가왔다. “저를 향해 걸어와서는 손바닥 위를 기어 다니곤 했어요.” 피오나가 말했다. “저를 봐서 정말 행복해 보였답니다. 그걸 보곤 특별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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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나가 말하길, 비는 순수하게 피오나와의 접촉을 즐기는 것 같았다. 비는 피오나가 그녀를 만져주며 근처에 있을 때마다 환히 빛을 내는 듯했다.

“비는 활기를 찾는 것 같았어요. 비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피오나가 말했다. “제 생각에 비는 다른 종족이라고 해도, 친구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즐겼던 것 같아요. 벌들은 본래 사회성 생물이잖아요. 그들의 본능이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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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나 또한 자신을 진정한 친구로 여기는 비에게 흠뻑 빠져들었다.

“저희는 서로를 꽤나 마음에 들어 했답니다.” 그녀가 말했다. 피오나의 가족과 친구들이 보기에도 그녀는 분명 비와 강한 애착을 형성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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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여왕 호박벌은 봄과 여름 동안 둥지를 짓고, 짝짓기를 하고, 군집을 형성하기 시작하며, 가을이 오면 사망한다.

피오나의 보살핌으로 비(Bee)는 그보다 더 오래 살았다. 하지만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도 곧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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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된 지 5개월이 지났을 때, 비는 피오나의 손바닥 위에서 잠이 들었고 다시는 깨어나지 않았다.

“비가 죽었을 때 저는 몹시 슬펐지만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죠. 주어진 시간보다 이미 더 살았던걸요.” 피오나가 말했다. “벌처럼 작은 생명체와 지내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고작 몇 주만을 살다 간 게 아니라는 사실이 저를 놀라게 했어요. 그 자체만으로도 큰 보람이었죠.”

이후 피오나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꽃과 함께 비를 그녀의 정원에 묻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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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Bee)와 함께 했던 피오나의 경험과 그들이 만들었던 마법 같은 유대감은 놀라울 정도였다. 피오나는 비를 통해, 세상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감정과 신비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이제 저는 모든 곤충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아직 모르는 게 정말 많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