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위버(Emma Weaver)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겪었다. 미군 중위인 남편 토드 위버(Todd Weaver)가 다시는 집에 돌아오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틀 후, 엠마는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날아온 남편의 유품을 꼼꼼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유품 중에는 토드의 노트북이 있었는데, 엠마는 비통한 마음으로 노트북을 열어 전원을 켰다.

Emma Weaver A Day in the Life

남편은 노트북을 해외에 있을 때 가족과 연락을 주고받기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했었기에 많은 것을 찾게 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노트북을 열어 본 엠마는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클릭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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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토드의 아빠는 외교부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들 토드는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할 때까지 나라 일과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그의 아빠가 말하길, “그게(9/11테러) 그를 바꿔놓았습니다. 그 날 토드는 자신이 나라를 위해 복무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토드는 2002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주 방위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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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토드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여인을 만났다. 엠마였다. 토드는 엠마와 뜨겁고 헌신적인 사랑을 나누었다. 그러나 잦은 발령으로 수없이 떨어져 지내기도 해야 했다.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자 그들은 2008년 결혼식을 올렸다.

바쁜 군인의 삶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가족을 만들 수 있었다. 그렇다. 부부는 토드가 유별나게 사랑하던 딸 ‘카일리’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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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는 카일리의 첫 걸음마부터 치아가 자라는 모습까지 모든 순간을 동영상에 담아 토드에게 보내주었다. 토드는 매순간 경이로움을 느꼈다.

“그게 토드가 본 마지막 비디오였어요.” 엠마가 말했다. “카일리에게 세 번째 치아가 났다는 이야기를 해주니, 토드는 ‘와, 우리 딸 정말 대단하네. 놀랍다.’라고 말하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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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엠마도 남편이 딸의 성장 비디오를 다시는 보지 못하게 될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왜냐하면 2010년 9월 9일, 토드는 지구 반대편에서 순찰 임무를 수행하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그 때, 사제폭발물이 터졌다.

토드의 아빠 돈 위버(Don Weaver)에 따르면 부대원들은 그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그 날 밤 순찰에는 17명의 미군과 13명의 아프가니스탄군이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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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토드를 살리기 위해 짊어지고 달렸습니다. 500야드 (약 457미터)를 넘게 달렸죠. 헬기 지원요청도 했지만 지형상 불가능 했기에 달려야 했죠.”

하지만 토드의 상처는 너무 깊었다. 동료들의 눈물속에 그는 결국 숨을 거두었다. 젊은 아내와 딸은 작별 인사를 할 기회 조차 갖지 못한 채 망연자실 했다.

몇 일 지나지 않아 남편의 개인 유품을 전해 받은 엠마는 물건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메시지를 발견하게 될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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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에게 있어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었다. 결국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사람도 토드였다.

아니나 다를까. 엠마는 그의 노트북을 작동시켰고, 그 안에 파일 두 개가 있었다. 한 파일의 제목은 “엠마(아내)에게” 였고, 다른 하나는 “카일리(딸)에게” 였다. 남편이 자신에게 최악의 일이 벌어질 경우를 대비하여 엠마와 딸에게 편지를 적어둔 것이었다.

“전쟁터에서 그 많은 일을 겪으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작별 편지를 쓸 용기를 가진다니… 저는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토드는 정말 강한 남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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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가 남편이 죽기 전 시작한 블로그 삶의 어느 날 (A Day in the Life)에 적은 글이다.

토드는 엠마에게 쓴 편지 중

“이걸 읽고 있다면 내가 집으로 살아 돌아가지 못했다는 뜻이겠네. 그러니까,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한번 더 얘기해주지 못한걸 테고… 나는 떠난 게 아냐. 당신의 가슴 속에서 언제나 함께 할거야. 난 대부분 사람들은 그저 꿈으로만 꾸는 그런 삶을 살았어. 완벽한 여자와 결혼했지. 매일 날 놀라게 하는 예쁜 딸도 얻었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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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싱글맘으로 살아가게 될 아내에게 삶에 대한 조언을 이어갔다. “[카일리에게] 아빠가 지금 천국에 있고 매일매일 1분 1초도 빠짐없이 널 내려다 보며 지켜주고 있다고 이야기해줘.”

그리고 그는 엠마의 미래에 대해 얘기했다. “훨씬 나은 미래가 오고 있어. 여보. 당신과 카일리는 앞에 놓인 멋진 삶을 살아가게 될 거고, 난 내가 그 중 일부를 함께 했다는 사실이 정말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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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남긴 말도 그만큼 진실되고, 진심 어렸고, 가슴 저렸다.

“나를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아빠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줬으면 좋겠구나.

항상 최선을 다하고 네가 사는 세상에 대해 최대한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길 바래. 재미있게 지내렴. 즐기렴. 그리고 아빠가 항상 너를 자랑스러워 한다는 점 기억해줄 수 있겠니.”

엠마는 남편의 글을 세상과 공유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심지어 카일리를 안고 있는 남편의 사진 위에 결혼 사진과 딸 사진이 겹치도록 하고, 편지 글이 그 위를 지나가게끔 하여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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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편지이긴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 그리고 토드가 26년을 살며 쌓았던 그 지혜의 깊이를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오래도록 생각해 보았습니다.”

2010년 10월, 가족은 토드를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치했다. 그가 사망했을 당시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망한 168번째 군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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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는 모두에게 특별한 사람이었다.

“삶의 길이가 아니라 깊이가 중요합니다.” 토드의 아빠가 장례식 날 읽은 헌사였다.

토드가 떠나고 난 후에도 그의 편지는 그 젊은 아빠이자 남편이 얼마나 깊이 있는 사람이었는지를 계속해서 보여주었다. 그의 마지막 편지는 아내가 계속 앞으로 나아가 다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축복을 주었고, 또 아내는 그렇게 했다.

2013년, 엠마는 토드가 떠나간 후 일들을 상기하며 자신의 삶에 대해 몇 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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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떠나고) 카일리와 제 생일을 총 세 번 지냈고, 다시 사랑을 찾았고, 멋진 남자와 결혼했고, 지구 반대편으로 이사했고, 내년 초 세상에 나올 아들을 가졌습니다.”

삶은 계속 그녀를 위해 흘러갔음에도 불구하고, 엠마는 여전히 자신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만약 그가 살아 있다면) 생각한다.

“제 예전 삶이 저를 어디로 데려갔을지 가끔 궁금하답니다. 궁금한 것이 정말 많지만… 결코 답을 얻지 못할 질문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