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가 전 세계를 휩쓴지 어느덧 10년이 지나고 있다. 그러나 그 생명력은 여전하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이야기가 ‘픽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한편에선 편지의 주인공 Paul Mallory는 가명이며,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주장도 여럿 있었다. 따라서 이 이야기의 진위 여부는 여전히 논란에 있다.

그러나 그 논란만큼 중요한 것은 왜 하필 이 이야기가 그렇게 오랫동안 ‘생명력’을 가질 수 있었느냐다. 심지어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러 나라에서 이 이야기를 다시 읽고 있다. 나는 그 이유를 아래 글에서 충분히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 한 남성은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반려견 한 마리를 입양했다. 그러나, 이유가 어찌 됐든 간에, 둘은 잘 지내지 못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 남성은 반려견의 과거 주인이 남기고 편지 한 통을 읽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사건에 대한 남자의 기억이다.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hutterstock

제가 철창 밑에 누워 있던 녀석을 쳐다보고 있을 때, 직원들은 그의 이름이 “레기(Reggie)”라고 말해줬습니다. 보호소는 깔끔했고, 직원들은 정말 친절했습니다. 저는 그 동네에 6개월 밖에 살진 않았지만, 작은 마을 내 어디를 가든 사람들은 따뜻했습니다. 길거리에서 마주칠 때면 모두가 손을 흔들어 인사했죠.

하지만 저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할 때, 뭔가 허전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개 한 마리를 입양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 로컬 신문에서 레기에 대한 광고를 봤던 차였죠. 보호소는 광고를 낸 후 수많은 문의 전화를 받았지만, 레기를 보러 온 사람들이 “래브라도 사람”이 아닌 듯 보였다고 하더군요. 그게 무슨 말인지 당시에는 몰랐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저는 그런 사람으로 보였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저는 직원들이 저를 잘못 판단하고, 레기와 그의 소지품을 건네주었다 생각했어요. 레기의 소지품에는 배변패드, 새 테니스 공, 밥그릇, 그리고 전 주인으로부터 온 편지가 있었죠. 레기와 제가 집에 도착했을 때, 저희는 잘 어울리지 못했어요. 거의 2주 동안 힘들게 지냈습니다 (보호소에서 레기가 새 집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할 거라고 말했던 그 기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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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적응하려 노력했던 것 같아요. 아마도 저흰 서로 너무 비슷했던 것 같네요.”

저는 레기의 소지품들을 보았어요. 그 오래된 물건들이 그에게 다 필요하진 않을 것 같았어요. 레기가 집에 적응하고 나면, 새 물건을 사주면 되겠다 싶었죠. 하지만 레기의 생각은 달랐다는 것이 곧 확실해졌죠.

보호소에서는 레기가 몇몇 명령어도 알아듣는다고 했어요. “앉아”, “기다려”, “이리 와”, “손”과 같은 일반적인 명령어들을 시도해봤는데, 레기는 자기가 원할 때만 말을 들었죠. 제가 레기의 이름을 부를 때면 듣는 것 같지도 않았어요. 물론 이름을 네다섯 번 부르고 나면 제 쪽을 쳐다보기는 했지만, 곧바로 하던 일을 계속했죠. 제가 다시 부르면 레기는 한숨을 쉬곤 마지못해 말을 듣곤 했어요. 심지어 이젠 신발 몇 켤레와 집안 물건들을 물어뜯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론 안 될 것 같았어요. 저는 레기에게 좀 엄격해졌고, 레기는 분명 분개했죠. 마찰이 너무 심해져서 저는 더 이상 2주를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때가 되었을 때, 저는 아직 풀지 않은 레기의 소지품들 사이에서 보호소 전화번호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좀 냉소적으로 이렇게 말했죠. “망할 개가 숨겨 둔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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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보호소 전화번호를 찾아냈지만, 전화 버튼을 누르기 전, 보호소에서 가져온 레기의 배변패드와 다른 장난감들도 찾아냈죠.”

저는 레기를 향해 배변패드를 던졌고, 그는 냄새를 맡더니 물고 흔들었어요. 레기를 집으로 데려온 이래 가장 열정적인 모습이었죠. 그 모습을 보고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레기, 그게 좋아? 이리 와, 선물을 줄게.” 그는 제 쪽을 흘깃 쳐다보았죠, 아니, 노려보았다는 말이 더 맞겠네요. 그리고는 불만스러운 한숨을 쉬었고 털썩 주저앉았죠. 등을 돌린 채로요.

음, 그 방법도 통하질 않았어요. 그리고 저는 보호소 전화번호를 눌렀죠. 하지만 봉인된 편지봉투를 보고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 편지에 대해선 완전히 잊고 있었죠. “좋아, 레기”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예전 주인이 남긴 조언이 있는지 어디 한번 보자꾸나.”

그는 편지를 열었다.

제 개를 입양한 분께:

레기의 새 주인만이 읽어보았으면 좋겠다고 보호소에 전달했던 이 편지를, 당신이 읽고 있는 것이 행복하다곤 말하지 못하겠네요. 이 편지를 쓰는 것조차 행복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이 편지를 읽고 있다면, 저는 제 래브라도를 보호소에 내려다 주며 마지막으로 녀석과 드라이브를 했다는 뜻이니까요. 그는 뭔가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녀석의 배변패드와 장난감을 꾸려 떠나기 전에 뒷문에 쌓아뒀는데, 이번에는 녀석도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뭔가 잘못되었죠. 그러니 바로잡기 위해 제가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당신과 제 개가 유대감을 쌓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첫째, 그는 테니스 공을 좋아합니다. 많을수록 좋습니다. 공을 빼돌려 숨기는 것을 보면, 때로 녀석이 다람쥐가 아닐까 싶어요. 그는 주로 공 두 개를 입에 물고 있고, 세 개째도 입에 넣으려 시도합니다. 아직 성공은 못했지만요. 어디서 던지든 관계없이, 반드시 공을 쫓아가니 조심하세요. 도로가에서는 절대 던지지 마세요. 한 번 그런 실수를 한 적이 있는데, 몹시 비싼 대가를 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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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명령어입니다. 보호소 직원이 이미 말해줬겠지만, 한 번 더 설명드릴게요.

레기는 “앉아”, “기다려”, “이리 와,” “손”과 같은 분명한 명령어를 알아듣습니다. “공”, “밥”, “뼈”, “간식”도 굉장히 잘 알아듣습니다. 제가 간식으로 훈련시켰거든요. 핫도그 약간이면 녀석의 귀를 활짝 열 수 있죠.

식사 스케줄: 하루에 두 번, 아침 7시경 한 번, 저녁 6시경 한 번. 상점에서 구매한 일반적인 사료. 보호소가 사료 브랜드를 알고 있음.

레기는 예방접종 맞을 때가 되었습니다. 접종 시기가 되면 병원에서 당신에게 연락을 줄 수 있도록 9번가에 있는 동물병원에 전화해 당신의 정보를 업데이트하면 됩니다. 미리 경고 드리자면, 레기는 수의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차에 잘 태울 수 있길 바랍니다. 수의사에게 갈 때를 어떻게 아는지 모르겠지만, 레기는 압니다.

끝으로, 레기에게 시간을 조금 주세요. 저는 결혼을 하지 않았기에, 레기의 인생에는 저 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저와 모든 곳에 함께 갔으니, 가능하다면 차를 타고 나서는 일정에 레기를 꼭 넣어주세요. 그는 뒷좌석에 잘 앉아 있고, 짖거나 불평하지 않습니다. 그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저랑요. 즉, 새로운 사람과 살게 되는, 가족이 바뀌는 그 과정이 힘들 것이란 의미이죠.

그게 바로 한 가지 추가적인 사실을 당신에게 알려줘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의 이름은 레기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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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레기를 보호소에 내려다 주었을 때 저는 그의 이름이 레기라고 했어요. 그는 똑똑한 개이니 적응할 테고 분명 그 이름에 반응할 거예요. 하지만 그의 진짜 이름을 차마 그들에게 알려줄 수 없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그 일은 정말 마지막과 같았어요. 녀석을 보호소에 넘겨주는 것은 다시는 녀석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였거든요.

그리고 제가 돌아와서, 녀석을 되찾고, 이 편지를 찢어 버리면, 모든 것이 괜찮아진다는 의미이죠. 하지만 다른 누군가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음…그의 새 주인은 그의 진짜 이름을 알아야 한다는 의미겠죠. 그와 유대감을 갖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 누가 알겠습니까? 녀석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면, 그의 진짜 이름을 부른 후 행동의 변화를 눈치채실 수도 있으니까요.

그의 진짜 이름은 탱크(Tank)입니다. 제가 운전하는 차가 탱크거든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편지를 읽고 있는 당신이 이 지역 사람이라면, 뉴스에 난 제 이름을 본 적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보호소는 제가 중대장으로부터 확답을 받기 전까지 “레기”를 입양 후보견으로 올릴 수 없다고 하더군요. 저는 부모님도 없고, 형제도 없어서, 탱크를 맡길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라크로 파병을 떠나기 전, 부대에 유일하게 요청을 남겨 놓았습니다. “제 파병이 확정되면” 보호소에 전화해, 탱크를 입양 후보견으로 등록해 달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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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제 대령님도 애견인이었고, 제 소대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었죠. 대령님은 직접 그렇게 해주겠다고 말씀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이 편지를 읽고 있다면, 대령님이 약속을 지킨 것이겠지요.

음, 이 편지가 너무 심각하게 우울해지고 있네요. 그저 제 개를 위해 쓰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요. 제 아내와 아이, 가족을 위해 이런 편지를 쓰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군요. 하지만, 부대와 함께 했던 시간만큼, 지난 6년간, 탱크는 제 가족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는 당신이 그를 가족으로 받아들여 주기를, 탱크가 잘 적응해서, 나를 사랑했던 것만큼 당신을 사랑해주기를 바랍니다.

개 한 마리에게서 받았던 그 무조건적인 사랑이야말로 이타적인 일을 하기 위해,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자들로부터 무고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리고 그 끔찍한 자들이 이곳으로 넘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제가 이라크에 가져간 것입니다. 그 일을 위해 탱크를 포기해야 했던 것이라면, 저는 그럴 수 있어 기쁩니다. 탱크는 저의 봉사와 사랑의 본보기입니다. 저의 조국과 전우를 향한 복무를 통해, 탱크에게 감사를 표했기를 바랍니다.

네,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오늘 저녁 파병될 예정이고 이 편지를 보호소에 남겨두어야겠네요. 탱크에게 작별 인사를 한 번 더 하지는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처음 헤어질 때 이미 너무 많이 울었거든요. 살짝 가서 몰래 보는 것은 괜찮을 것 같아요. 테니스 공 세 개를 입에 넣는 것을 성공했는지 보려고요.

탱크와 행운을 빕니다. 좋은 집을 주고, 매일 밤 잘 자라는 뽀뽀 인사를 한 번 더, 저를 위해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