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미국 아칸소 주의 매트니(Matneys) 가족은 첫째 딸 레일리(Raylee)를 맞이했다. 그들은 행복한 삶을 즐겼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하지만 딸이 어느 정도 자란 뒤, 엄마 휘트니(Whitney)는 다시 로스쿨로 돌아가야 했다. 아빠 크리스(Chris) 또한 풀타임으로 근무 중이었기에 딸을 돌볼 사람이 필요했다.

그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전혀 모른 채 말이다.

유모 적임자를 찾는 일은 어려웠다. 무엇보다도 이제 1살이 된 딸을 낯선 이에게 맡겨놓고 떠나야 한다는 것은 몹시 힘든 일이었다. 딸이 유모를 엄마라고 부르면 어떡하나? 유모가 아이를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면 어떡하나?

그러나 휘트니의 친구 한 명이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왔을 때, 그녀는 안심하게 됐다.

친구는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멜리사(Melissa Medema)라는 여성을 소개해줬다. 휘트니는 철저한 면접 절차를 진행했고, 이어 멜리사를 채용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유모로서 완벽한 자격을 갖추고 있었고, 배경도 신뢰가 갔다. 게다가 든든한 추천서도 있었다.

물론 부부도 모든 것을 100% 안심할 수 없었다. 그저 낙관하며 직감을 믿어야 했다. 이후에도 부부는 자신들의 결정이 잘못된 것은 아닐지 계속 고민하고 확인해보았다.

다행히도, 멜리사는 그녀의 직업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 같았고, 아이를 돌보는데 열정적이었다. 딸도 멜리사를 빠르게 좋아하게 됐다.

멜리사는 곧 정식으로 유모로 채용됐다. 부부는 이제 딸의 곁에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는 확신을 갖고, 각각 로스쿨과 직장에 나갈 수 있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가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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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잘못되기 시작했다.

부모의 본능이라 했던가? 어느 날, 휘트니는 멜리사가 정말로 믿어도 될만한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그리고 레일리가 보인 행동은 불안감을 더 고조시켰다.

휘트니가 말했다. “멜리사가 집에서 일하기 시작한 첫날, 제가 레일리 방 문을 열자마자, 아이는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저는 레일리가 피곤한가 보다 생각했죠.”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레일리가 4시간 동안이나 낮잠을 잤다는 멜리사의 말을 듣자 의심은 더욱 깊어졌다. 딸은 길어봤자 1시간 반 정도 낮잠을 잤었고, 4시간이나 잠을 잔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녀는 멜리사가 딸에게 베나드릴(항히스타민제의 일종)을 주어 잠을 재우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초보 엄마였던 자신이나 상상 가능한 정신 나간 생각이라며 머릿속에서 재빠르게 지웠다.

갓 1살이 된 레일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자녀가 너무 어려 무엇이 문제인지 말할 수 없을 때 부모의 가슴은 더 미어진다. 그것은 고통스러운 수수께끼와 같았다.

사실, 레일리는 멜리사로부터 정신적 외상을 초래할 만한 일을 겪고 있었고, 부모는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휘트니는 말했다. “멜리사가 레일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해주면서도 청소를 어떻게 그렇게 많이, 또 꼼꼼히 할 수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죠.” 휘트니의 머릿속은 소용돌이로 엉망진창이 되었다. 그녀는 자신이 피해 망상적이라고 생각하고 싶었지만, 직감은 계속 그녀를 흔들어놓았다.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할 때가 다가온 것이었다.

부부가 멜리사를 고용한지 2주가 흘렀다. 여느 날 처럼 멜리사가 집에 들어왔을 때였다. 레일리는 엄마 아빠에게 소리를 지르며 달려가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휘트니는 분명 나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아챘다.

그리고 당장 계획을 행동으로 옮겼다. 그녀는 자신이 틀렸길 간절히 바라며, 멜리사를 감시할 감시카메라를 거실에 설치했다. 상상했던 사실이 카메라에 녹화될까봐 모든 게 두려웠다. 그리고 얼마 후 악몽 같은 일이 벌어졌다.

휘트니가 녹화된 영상을 보기 위해 멜리사가 떠난 후 거실의 감시카메라를 확인하러 갔을 때였다. 장비가 벽 쪽을 향하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멜리사가 감시 카메라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것일까? 감시카메라가 녹화는 하고 있던 것일까? 휘트니는 진실을 알고 싶었고, 매우 초조했다.

카메라가 벽을 향하고 있었음에도, 카메라는 돌아가고 있었다. 유모가 딸에게 저지른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 행동이 모두 녹화되어 있었던 것이다. 유모는 하루 종일 레일리를 팽개쳐놓는 것 이상의 끔찍한 행동을 저질렀다.

휘트니는 그저 할 말을 잃고 눈물을 흘렸다. 멜리사는 레일리를 신체적으로 학대하고 있었다. 그녀는 레일리 엉덩이를 때렸고 레일리가 마치 봉제 인형인 것 마냥 난폭하게 흔들어댔다. 레일리는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한 채 학대가 끝날 때까지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 충격적인 장면을 본 즉시 휘트니는 경찰에 신고했고, 멜리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제시했다. 그리고 유모를 고소하기로 했다. 그녀는 멜리사가 딸에게 한 행동을 믿기 힘들었고, 엄청난 죄책감을 느꼈다.

휘트니는 겨우 1살 밖에 되지 않은 딸이 신체적으로 부상을 입은 건 아닐지 몹시 두려웠다. 심리적 상처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녀는 즉시 레일리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부부는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기 전 멜리사가 딸에게 가했을 학대에 대해서도 상상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일의 결과가 딸이 좀 더 자란 후에 나타나는 것은 아닐지 두려웠다.

지옥에서 온 유모가 가한 그 끔찍한 신체적 학대에도 불구하고, 다행히도 레일리에게서 어떤 상해도 발견되지 않았다. 매트니 가족은 크게 안도했다. 하지만 딸의 정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알 수 없었다.

이틀 후, 멜리사가 다시 매트니의 집에 출근했을 때 그녀는 집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경찰관들에 의해 즉시 체포되었다.

카메라 영상이 그녀를 체포하기에 충분한 증거이긴 했지만, 과연 멜리사는 지은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게 되었을까?

매트니 가족은 법원이 멜리사에게 엄벌을 내리길 바랐다. 하지만 상해가 없었기 때문에, 멜리사는 아칸소 주에서 D 급 혐의에 속하는, 미성년자를 위협한 것에 대한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녀에게는 징역 90일과 3년의 보호 관찰 처분이 내려졌다. 매트니 가족은 분노했고, 그들은 이보다 나은 정의를 원했을 뿐만 아니라, 이후 멜리사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다른 아이에게도 또 그런 짓을 저지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징역 90일이라는 가벼운 형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녀가 초범이었기 때문에 3년의 보호 감찰이 끝나고 나면 그녀의 범죄 기록이 완전히 삭제될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즉, 3년 후에는 다시 유모로 일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였다. 그것은 부당했다.

3년 후 멜리사의 범죄 기록이 사라지도록 하는 그 법안은 분명 논란의 여지가 많았다. 휘트니는 그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 그녀는 가엾고 무고한 딸에게 저지른 일의 대가로 멜리사가 받게 된 그 가벼운 형벌에 대해 격분했고, 슬퍼했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 그녀는 멜리사를 “괴물”이라고 부르며, 유사한 상황에 처했을 수도 있는 다른 가족들을 위해, 일을 직접 처리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제 로스쿨을 졸업하고 아칸소 주 Bickett and Trentham 법률 회사에서 일하는 휘트니는 다른 가족을 돕겠다는 각오로, 과거 유모나 돌보미 학대의 희생자가 된 적이 있는 가족들을 위해 온라인 명부 페이지를 만들며 자체적인 캠페인을 시작했다. 명부를 영원히 기록에 남기기 위해서였다.

휘트니는 하원의원 그레그 레딩(Greg Leding), 상원의원 존 우드(Jon Woods)와 함께 해당 명부를 미국 전체에 도입시킬 법안에 대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전국의 부모들이 해당 법안을 지지하여, 자녀를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기 전 명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자신의 딸이 겪었던 일을 다시는 다른 아이들이 겪지 않길 바랐기 때문이다.

멜리사가 징역을 마친 후에는 매체들이 계속해서 그녀를 따라다녔다. 하지만 그녀는 사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그녀는 심지어 한 매체에 연락해 집까지 쫓아다니는 것이 짜증 난다고 말했다. 다시는 그녀의 집에 찾아오지 말고 더 이상 연락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매트니 가족에게 있어서는 다행스럽게도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 레일리는 이제 행복하고 건강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제 그녀는 학교에 다니며 여느 평범한 아이들처럼 친구도 사귄다.

하지만 아직까지 베이비시터의 은밀한 비밀을 발견하지 못한 가족들이 또 얼마나 있을까? 어떤 부모들은 아이가 자라 이런 트라우마들이 다른 방식으로 나타날 때까지도 그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 범죄를 저지른 자들은, 어떠한 기록도 남기지 않은 채, 지금도 새 희생양을 찾고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