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사랑은 무엇일까. 모두가 그것에 대해 떠들고 갈망하지만, 그렇게 가벼운 것은 아닌 것 같다. 여기 한 부부의 만남과 이별을 보면 더욱 그렇다.

바비 (Bobby)와 제리 무어 (Jerry Moore)는 고등학교를 막 졸업할 즈음 만났다. 두 사람은 켄터키 주에서 아름다운 삶을 함께 꾸려갔고, 당구장을 운영하며 다섯 자녀를 키웠다. 당구장 손님들과 친구들은 바비와 제리 부부를 “거리낌 없는 친구이자. 늘 따듯한 미소를 가진 사람”으로 기억한다.

Moore’s Pool Room

슬프게도 아내 제리는 2018년 1월 7일에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사랑하는 가족들에 둘러싸인 채 평화롭게 하늘나라로 떠났다.

59년 동안 제리의 남편으로 살아온 바비는 아내에게 작별 인사를 보내야 했다. 그러나 아내 없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했다. 인생의 반려자이자 소울메이트에게 어찌 작별 인사를 건넬 수 있겠는가?

제리의 조문 일정은 9일 오후 3시 30분으로 잡혀 있었지만, 바비는 다른 조문객들이 방문하기 전 사랑하는 아내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고자 했다. 그래서 한 시간 일찍 도착한 그는 아내의 관 옆에 앉았다.

가족과 친분이 있는 사진 기자 에이프릴 요세빅 셰퍼드 (April Yurcevic Shepperd)는 아내에게 작별 인사하는 바비의 모습을 우연히 발견했다. 그 사랑과 애정, 고통과 침통함은 에이프릴이 상상조차 못했던 방식으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녀는 빠르게 사진 한 장을 찍었다. 그리고 그 가슴 아픈 순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적었다. 그녀의 글은 행복하게 살아온 사랑의 아름다움과 오랜 시간 기억에 남을 사랑이 무엇인지도 잘 보여준다.

아래에서 에이프릴이 쓴 “저는 사랑 이야기를 목격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 전문을 확인할 수 있다.

April Yurcevic Shepperd

오늘, 저는 사랑 이야기를 목격했습니다. 호르몬으로 장식된 반 쪽짜리 열정으로 가득 찬 젊은이들의 사랑이 아닙니다. 독점적인 헌신과 이후 행복한 삶의 낭만에 사로잡힌 신혼부부들이 경험하는 이슬 촉촉한 그런 사랑도 아닙니다.

결혼 서약이 판사의 망치질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깨어지는 이런 세상에서 오늘 제가 본 것은 매우 정교하게 가공된 다이아몬드처럼 진귀했습니다. 오늘 저는 한 남자가, 상심에 빠진 한 남자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존재의 곁을 조용히 지키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여기에 사랑의 전형이 있었습니다.

그가 방으로 걸어 들어올 때, 걸음은 비틀거렸지만 의연했습니다. 그의 두 눈은 방 앞쪽 목적지에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강철로 된 회색 관이 유색 불빛 아래 놓여 있었습니다. 관 뚜껑은 반쯤 열려 있었습니다. 닫혀 있는 나머지 부분에는 선명한 색의 갖가지 꽃들이 놓여 있었고, 꽃에 달린 리본에는 “아내”와 “엄마”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습니다. 관에 다가간 그는 주저하지 않고 몸을 숙여 곱게 칠해진 입술에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의 노쇠한 몸은 쓰러지지 않기 위해 바들바들 떨고 있었죠.

잠시 후, 너무도 온화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분명 그 말은 무수히 흘러나왔었겠지만, 이번에는 궁극에 싸여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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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을 들을 수 없단 걸 알지만,” 그가 속삭였습니다. “사랑해요.” 그리고 눈물이 떨어졌습니다.

가족 조문은 한 시간도 더 남았었지만, 그는 일찍 왔네요. 이 마지막 몇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죠. 그녀는 지난 60년간 내내 그의 곁에 있어줬지만, 여전히 충분치 않았습니다.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의자를 당겨와 앉았습니다.

오른 편에는 지팡이를, 왼편에는 세상을 떠난 아내를 두고, 거의 한 시간을 관 옆에 조용히 앉아 있었습니다. 그는 아내의 팔을 문지르고, 손을 쓰다듬었습니다. 마치 아내를 위로해주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그는 자신을 위로하고 있었습니다.

가족들이 하나 둘 방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을 때도 그는 여전히 자리에 앉아 아내의 손을 잡고,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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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색이 좋아 보여, 그렇지 않니?” 그의 자식들이 다가오자 그가 물었습니다. 모두가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모두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는 지친 채로, 그의 몸이 그만하라고 그의 마음이 멈추라고 애원할 때까지 거의 다섯 시간을 그 자리에 머물렀습니다.

이 남자, 이 헌신적인 남자는 다른 사람들이 풍족한 시기에 보이는 은총보다 더 많은 은총을 비통한 시기에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경외심을 갖고 옆에 서서, 그의 신의를 지켜보았습니다. 죽음의 저주에 행복을 박탈당한 후, 그렇게 낙담한 남자는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를 바라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일은, 그리고 그 다음날은 어떻게 하실까?’ 오늘은 쉬운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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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녀는 여전히 그의 곁에 누워있었기에 만질 수도, 볼 수도, 키스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녀가 땅속 깊이 묻히고, 그가 집으로 돌아가고 나면, 내일은, 내일은 어떻게 될까요? 많은 것들이 여전히 남아 있겠지요. 그녀의 체취, 그녀가 휘갈겨 쓴 쇼핑 목록, 그녀가 가장 좋아하던 의자, 냉장고에 남은 음식, 두 사람의 침대. 두 사람의 침대. 59년간 단짝과 함께 누웠던 그 침대에서 어찌 혼자 잠을 청할 수 있을까요? 저는 다시 잠을 자는 것조차 상상할 수 없습니다.

오늘, 저는 사랑 이야기를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마침내 끝나는 내일, 다시 한번 목격하겠지요. 무대는 비워지고, 조명은 어두워지겠지요.

바비를 위해, 그리고 그가 가진 모든 것을 위해.

“바비가 아내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며, 저는 시간의 유한함을 전해준 그 순간을 공유하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 생각했습니다.” 에이프릴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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