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릴(Kirill)은 태어나자마자 부모님으로부터 버림받았다. 그는 오른손이 없는 상태로 태어났는데, 부모는 그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그들은 아이가 ‘실수’라고 생각했고, 키릴이 태어난 지 20일이 됐을 때 도망갔다. 그때부터 키릴은 고아원에서 매일 매일을 슬픔과 외로움에 젖어 살았다.

Facebook/Dougfacey

그렇게 4년이 지난 어느 날, 키릴의 운명이 바뀌기 시작했다. 캐나다인 부부 더그(Doug Facey)와 레슬리(Lesley Facey)가 키릴에게 관심을 보인 것이다. 예전부터 입양에 대한 꿈을 간직해왔던 이 부부는 키릴을 보자마자 첫 눈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입양을 결심했다. 원장은 물었다. “한 손만 있는 아이를 정말 입양하실 건가요?” 부부는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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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키릴은 수개월간의 법적 절차 난관을 헤친 후, 공항에서 자신의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키릴은 가족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버지가 된 더그의 아버지, 즉 할아버지도 한 손이 없었던 것이다. 잠시 후, 공항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고, 아이는 노인의 팔을 맞잡았다. 키릴은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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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릴은 몇 차례나 입양 직전까지 간 적이 있었지만, 입양 희망 부부나 가족들은 항상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바꾸었다. 페이시는 그것이 키릴에게 오른팔이 없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카자흐스탄의 판사는 심지어 부부에게 정말로 이 소년을 입양하고 싶은지 수차례 묻기까지 했다.

“똑같은 질문을 몇 번이나 받은 후에는 살짝 화가 나더군요.” 더그가 말했다. 그리고 판사에게 “존경하는 재판장님, 이 소년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저 팔이 하나 없을 뿐이죠. 그뿐입니다.”

키릴은 이제 캐나다 뉴펀들랜드에서 새로운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키릴의 영어 실력도 급속히 향상되어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

“제 아버지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셨습니다. 아버지는 성공한 사업가였고, 장애인 올림픽에도 참가하셨죠. 한 손이 없어도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걸 몸소 보여주신 거죠.” 더그는 키릴도 아버지처럼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거라 믿고 있다.

키릴은 할아버지와 유난히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두 사람은 만날 때마다 짧게 남아 있는 팔의 끝부분을 부딪치며 웃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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